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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팝적이다. 듣기 편한 성인 취향의 성향을 띠고 있으며 R&B 적이고 때로는 펑키하기도 한 파퓰러하고 친근한 멜로디가 앨범 전체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곧 국내 취향의 앨범이란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듯하다. 사만사의 성량감있는 목소리도 들어줄 만 하지만 무엇보다도 참여한 뮤지션들이 하나같이 당대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어서 놀랍기만 하다.
먼저 머라이어 캐리의 데뷔 히트작 Vision of love를 프로듀싱했던 레트 로렌스는 첫 싱글 Happy with you을 맡았다. 제목처럼 듣고 나면 행복해지는 흥겨운 곡.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의 곡과 흡사하다는 점이 좀 거슬린다.
12번의 그래미상에 빛나는 거장 데이빗 포스터도 참여했다. 그는 마돈나의 새 앨범에 참여하기도 한 릭 노웰스(Rick Nowels), 록 그룹 하트(Heart)의 Alone을 만든 주인공 빌리 스타인버그(Billy Steinberg), 그리고 R&B 여성 가수 데보라 콕스(Deborah Cox)가 함께 만든 발라드 I'm right here와 데이빗 자신과 리차드 막스, 그리고 사만사의 합작 발라드 Without you, 그리고 데비 분의 불멸의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You light up my life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유명인들의 참여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마돈나의 Like a virgin의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Nile Rodgers)가 처음에 듣고 단번에 마음에 들어 직접 프로듀서로 나선 R&B 댄스곡 Down in love, 1990년대 최고의 히트곡 제조기 다이앤 워렌의 대작 발라드 I'm by your side, 리차드 막스가 프로듀서를 맡고 직접 듀엣으로 불러주고 있는 Surrender to me-미셸 파이퍼와 멜 깁슨 주연의 영화 <데킬라 선라이즈(Tequila Sunrise)>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곡으로 그룹 하트(Heart)의 앤 윌슨(Ann Wilson)과 그룹 칩 트릭(Cheap Trick)의 로빈 잰더(Robin Zander)가 같이 불러 '89년 빌보드 싱글 차트 6위까지 올랐던 곡-도 빠질 수가 없다. 게다가 마지막 트랙에 수록되긴 했지만 레트 로렌스의 어레인지가 돋보이는 R&B 발라드 Shadow of love와 같은 곡에서는 그녀의 절제된 감성까지 엿볼 수 있다.